​

학교를 다닐때 큰 고민 중 하나는

바로 수업시간에 나는 꼬르륵 소리였어요.

수업을 들을 때는 물론이고,

밥을 먹을 때도, 조용한 도서관에서

책을 읽을 때도 민망한 꼬르륵 소리가 나서

곤란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요,

옆에 있던 친구가 이 소리를 듣고는

배고픈 줄 알고 우유를 건내는

웃지 못할 상황도 있었답니다.

​

하지만 그때 전 전혀 배고픈게 아니었어요.

밥을 먹어 배부를 때도, 엎드려서 잠을 청할 때도

꼬르륵 거리며 소리가 나서

이제는 창피함을 넘어서 큰 스트레스가 되었죠.

하지만 이렇게 배에서 소리가 나는게

마냥 고민으로 둬서는 안될 일인 걸 알았어요.

바로 위장의 문제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럼 이렇게 소리가 나는 이유는 뭘까요?

​

기본적으로 음식이 식도를 거쳐

위에 들어가게 되면 위에서는 '수축운동'으로

음식물과 위액이 잘 섞이도록 해요.

잘게 섞인 음식물들은 장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장에서는 '연동운동'을 통해서 음식 안의

영양분만 체내에 흡수되도록 하고

남은 찌꺼기를 항문으로 내보내게 돼요.

​

영양소를 흡수하고, 찌꺼기를 내보내기 위해서는

이 연동운동 과정을 꼭 거쳐야 하는데

이 연동운동은 위장의 수축운동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

​

이 움직임은 밥을 먹을 때뿐만 아니라

음식물이 들어오지 않을때도

쉼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공기가 유입될 수 있어요.

​

꼬르륵거리는 건 보통 몸 안의

액체에서 가스가 차오를때 나는데,

이 외에도 연동운동과 같이

소화기관의 수축을 통해서도 날 수 있어요.

여기서의 액체는 물이나 음료 등이

혼합된 상태를 말합니다.

​

또 여기서 '배고프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위장에서 산을 분비시키는데,

이때 위가 수축되면서 꼬르륵거릴 수 있죠.

​

​

배에서 소리는 크게 두 장기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장병 학자인 닉 리드 박사는

'우리가 흔히 듣는 뱃 속의 큰 소리는

보통 위장과 대장에서 나오는 것'

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죠.

대장에서 메탄, 수소, 이산화탄소가

혼합되면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때 음식이 작은창자에서

다 소화되지 못했을 때

발효로 인해 생기기도 합니다.

​

허기질때 꼬르륵거리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지만, 이것이 지속적으로

오래 난다면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

​

진짜 문제는 '배고프지 않음에도 나는 소리' 입니다.

​

이는 위장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장음항진증'을 들 수 있어요.

앞서 언급한 연동운동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으면

공기가 과도하게 유입되면서 소리가 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런 장음항진증은 왜 생기는 걸까요?

​

크게 네 가지 이유로 나눠볼 수 있어요.

첫번째는 평소에 기름진 음식을

습관적으로 먹었을 경우,

그리고 수분이 많아서 설사를 하거나

변비가 있을 때에요.

몸이 차거나 수분이 많거나, 장 기능이 약해

장 트러블이 자주 일어난다면 장음항진증이

쉽게 생길 수가 있어요.

​

​

두번째 이유는 갑상샘 저하증인데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도 하죠.

이 질환이 있을대 배에서 소리를 유발할 수 있어요.

이는 갑상선 호르몬 생성이 약해서

체내 해당 호르몬 농도가 낮거나 결핍된 것을 말해요.

이 질환이 있으면 식욕이 줄고, 장의 연동운동도

현저히 느려지게 됩니다.

연동 운동이 느려짐에 따라 음식물도

장 속에 오래 남아있게 되는데

이때 소리가 날 수 있어요.

​

​

세번째 이유는 위장병이에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이에 해당되죠.

복부팽만, 설사, 소화불량 등 위장의

불편함과 고통을 야기하며 과도한 소리로

일상 생활에 지장이 가게 만들죠.

장내 가스가 과도하거나 수분 흡수가

충분하지 않다면 꼬르륵거릴 수 있어요.

크론병 환자일 경우에도 배에서 소리가

날 수 있는데, 크론병이란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신체내 소화기관 어디든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염증으로 인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가스가 섞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어요.

소리 안나게 하는 법은 없을까?

​

근본적인 문제 해결방법이 필요하지만,

당장 매일 나는 곤혹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잠시나마 소리를 줄이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간단한 간식, 과일, 견과류 등을 먹는 것입니다.

민망하다고 물이나 음료를 급하게

먹는 분들이 많은데,

액체가 들어가면 더 크게 꼬르륵거릴 수 있답니다.

​

또한 허리를 꼿꼿하게 편 상태에서

아랫배에 힘을 주는 거에요.

몸을 웅크린 상태에서 힘을 주면

압박된 위장의 공기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꼬르륵거릴 수가 있어요.

따라서 바르게 허리를 편 상태에서

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

​

허기질때 배에서 소리가 나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지만 만약 그렇지 않음에도

습관적으로 꼬르륵거린다면

위의 해당사항을 잘 살펴보고

생활습관을 개선해보는 것이 좋아요.

​

위의 방법은 잠시나마 위급상황을 해결할뿐

완벽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완벽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보고 식습관을 규칙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좋아요.

또한 위장의 문제라면 의료적인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