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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도시락에 담긴 똑같은 반찬의 이유
매일 아침, 저는 똑같은 반찬이 담긴 도시락을 받았습니다.
달걀말이 하나, 김 한 장, 그리고 간단한 볶음 하나.
어릴 적에는 그런 도시락이 당연했습니다. 왜 반찬이 다양하지 않을까, 불평도 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아프셨고, 아버지가 도시락을 대신 싸주셨습니다.
뚜껑을 열자 김밥 한 줄. "왜 반찬이 이거 하나야?"라고 묻자, 아버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반찬이 많으면, 네가 엄마 반찬을 그리워하지 않을까봐.”
그 말 한마디에 울컥했습니다.
엄마의 도시락이 똑같았던 건, 반복이 아니라 사랑이었습니다.
다음 날, 아픈 몸을 이끌고도 엄마는 또 도시락을 싸주셨죠.
그 구성은 변함없었지만, 저는 다시는 그 도시락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그 도시락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일상의 반복 속에 가장 큰 사랑이 숨어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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