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 누가 라디오를 들을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매일 아침 손바닥만 한 라디오를 조심스럽게 켜십니다.
TV도, 스마트폰도 멀리한 채 작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시는 모습.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 뒤에 붙은 작은 쪽지들을 보게 됐습니다.
‘아들 입학식 날’ ‘아내의 병상에서 함께 들은 노래’ ‘첫 출근길 뉴스 소식’
그 순간 알게 됐습니다. 라디오는 단순한 소리 그 이상이었음을.
그건 아버지의 하루를 여는 작은 기억의 열쇠였던 겁니다.
오늘도 그 라디오를 켜시며 조용히 하루를 시작하는 아버지의 모습. 그곳엔 말 없는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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